예전 회사 다닐 때, 실장님의 추천으로 회사 직원들 모두 방문했는데 아무 것도 아닌 김치찌개에 다들 반했던 적이 있었다.
먹을 땐 잘 모르겠는데, 이 김치찌개를 먹은 이후로 오뎅 들어간 김치찌개가 자꾸 생각나 집에서도 끓여먹은 적 있다. 맛은 비슷했다.
직원들끼리 언젠가 낮에 와서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하고 낮잠자고 싶다는 얘기까지 했었다.
한 번쯤 꼭 다시 방문하고 싶었던 간판없는 김치찌개에 몇 년만에 방문인지.
야장하고 싶었지만, 자리는 꽉 차 있었다. 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
사장님께서 인근에서 식당을 하다 70년대 말 이곳으로 이사해 김치찌개 전문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2층에 주인내외가 살면서 손님이 있으면 오전 일찍도 문을 열고, 주말에도 영업하지만 오후 3시경까지만 하고, 저녁장사는 아예 안한다고 한다.
여 사장님은 전남 함평 분으로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김치찌개 맛을 재현했을 뿐"이라고 하신다.
김치는 국산재료로 손수 담그시고, 육수는 소뼈 등을 우려 만들고,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을 쓰신다고.
단일메뉴 김치찌개밖에 없고 2인분부터 가능하다. 혼밥은 불가.
각종사리를 추가할 수 있는데, 대부분 오뎅사리를 꼭 추가한다.
보글보글 끓여 먹어야 한다.
김치국물이 많이 튀니 앞치마 필수.
김치찌개에 김치반찬 먹는 한국사람들.
생김치엔 거의 손이 가지 않더라.
오뎅이 기본으로 들어가있는데 눈으로도 입으로도 오뎅 풍성한 맛 보고 싶어 결국 오뎅사리 추가했다.
오뎅과 김치찌개의 궁합이 처음 먹으면 좀 낯설긴 한데, 이거 한 번 맛 보면 이 궁합을 잊을 수가 없을 거다.
진한 김치찌개 맛이 아니고 약간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다.
별거 아닌데 감칠맛이 대박이고 소주가 절로 생각나게 하는 맛.
참을 수 없어 맥주 한잔 시키고.
살짝 가져간 보드카도 같이 한 잔 마셔본다.
고기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냄새없이 고소하니 맛있다 .
마무리는 밥 말아먹기.
칼국수사리도 괜찮을 듯. 국물이 부족하면 육수도 더 부어주신다. 역시 마무리는 탄수화물.
별거아닌데 자꾸 생각나는 간판없는김치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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