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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홍제유연] 이스탄불 예레바탄사라이(지하궁전)가 생각나는 또 다른 세계 유진상가 지하

by como30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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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요. 

이 동네 살면서 동네 산책하는 사람들은 감흥 없이 지나갔을 공간이구요. 

다른 동네 사는 사람들은 이런 공간이 서울에 있었나 싶은 방공호가 홍제동에 있었습니다. 

바로 유진상가 지하에 위치한 홍제유연입니다. 

 

 이스탄불 예레바탄사라이 (일명 지하궁전)가 생각나는 곳입니다.

1970년대 지어진 당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였다고 합니다. 

주거동외벽에 '유진맨숀'이라고 적힌 것만 봐도 고급 주택이었구나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입주해서 살았다고 하지요. 

 

 유진상가는 군사시설물의 역할도 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도로변에 세워진 기둥들은 탱크를 숨기는 공간으로 설계되었고, 기둥을 부술 경우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큰 장애물이 되어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게 설계된 것입니다. 

이 건물은 너무 튼튼하게 지어져 인테리어 업자들 사이에선 못 박기도 어려운 건물로 소문나 있다고 합니다. 

세운상가 또한 너무 튼튼하게 지어서 시멘트 못이 잘 안들어간다고 하죠. 

서울 다른 건축물과 비교해서 단위면적당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원래 유진상가는 a동 b동 대칭 구조의 아파트였으나 1992년 내부순환로 공사로 b동의 4~5층은 없앴다고 하네요. 

그러한 공간을 50년만에 홍제유연이라는 이름으로 유진상가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홍제유연(예술이 흐르는 돌길)은 새로운 문화 발생지를 의미합니다. 

50년 근현대사를 같이 해온 이 건물이 2019년 유진상가의 하부가 개방되어 건물로 인해 단절되었던 홍제천을 잇는 길이 생기며 낡은 콘크리트 구조들과 자연이 조화된 특유의 지하 공간이 공개되었습니다. 

 

1970년 국내 최초의 고급 주상복합 건물 

1970년대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1970년 무렵, 수도권 방어선에 속한 유진상가는 군사 시설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 

1995년 내부순환로 개통과 b동의 4,5층이 뜯겨나가는 비극. 현재 b동은 서대문구 공유캠퍼스로 활용 중 

 

 

도심 속에 깨끗한 개울물도 흐르고, 구석엔 뭔가 비밀스러운 공간을 갖고 있는 이 곳은 가족들과도, 데이트로도, 인스타 사진용으로도 찾을 만한 이유가 충분히 많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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